정전은 갑자기 찾아오며, 대정전은 도시를 멈추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전이란 일시적 불편 정도로만 인식한다. 그러나 실제로 정전이 장시간 지속되거나, 도시 전체가 암흑에 빠지는 대정전(블랙아웃) 상황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광주는 도심 인구 밀집,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주거지, 그리고 기계화된 공공 인프라가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으로, 정전 시 혼란이 매우 클 수 있는 도시 중 하나다.
2021년 여름과 2023년 겨울, 광산구와 남구 일대에서 발생한 국지적 정전 사례만 보더라도 수만 세대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 엘리베이터, 신호등, 냉방기기 등이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정전이 단순한 불빛의 상실이 아니라, 냉장고, 통신망, 냉난방, ATM, 보안 시스템 등 생활 필수 인프라 전반이 동시에 마비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광주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대정전에 대비해 사전에 준비해야 하며, 특히 야간 시간대 정전 상황에서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는 생존 전략과 키트 구성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광주 지역의 정전 리스크를 기반으로, 실제로 적용 가능한 생존 전략과 야간 대비 키트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보려 한다.

광주 지역의 정전 리스크와 실제 발생 사례
광주는 전라남도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전남북권 전력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는 도시다. 하지만 그만큼 전력 소비량도 높고, 고층 아파트 밀집 지역과 상가, 대학가, 산업시설이 복합되어 있어 정전이 발생할 경우 피해 범위가 매우 넓다.
예를 들어, 2021년 8월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은 냉방기기가 멈추고, 엘리베이터에 시민이 갇히며, 병원에서 수술 장비 전력이 중단되는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같은 해 남구 봉선동 일대에서는 전신주 사고로 인한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인해, 신호등이 꺼지고 교통 혼란과 차량 사고가 동시에 발생했다.
이처럼 광주에서는 단순한 고장이나 천재지변 외에도 노후 전력 인프라, 기상 악화, 무더위 또는 한파로 인한 전력 과부하 등 다양한 요인으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량 증가로, 겨울철에는 난방 기기 과부하로 인해 순간적인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층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의 경우 엘리베이터 정지, 정수기 가동 중단 등으로 일상생활 전체가 마비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광주 시민 개개인이 정전 발생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각 가정마다 비상 키트를 준비해두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정전 상황별 대응 전략 – 시간대, 장소에 따른 행동 매뉴얼
정전은 발생 시간과 장소에 따라 대처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야간 시간대나 가정 외부에서 발생하는 정전은 위험 요소가 많아 사전 대응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ㅇ 가정 내 정전 발생 시 (특히 야간)
가장 먼저 메인 전기차단기(두꺼비집)를 확인하여 집 내부 문제인지 외부 문제인지 파악한다.
가스레인지나 전기 온열기 사용 중이었다면, 즉시 전원 차단 및 가스밸브를 잠근다.
손전등이나 헤드랜턴을 가장 먼저 꺼내어 시야를 확보하고, 가족들과의 위치를 확인한다.
냉장고는 절대로 자주 열지 않으며, 냉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밀폐시켜야 한다.
문을 잠그고 외부 접근을 차단하여 정전 중 범죄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ㅇ 엘리베이터 이용 중 정전 발생
갇혔다면 비상 호출 버튼을 눌러 구조 요청을 한다.
휴대전화 불통 상황을 대비해, 엘리베이터 사용 시 휴대용 랜턴과 휴대폰 보조 배터리를 항상 소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이, 노인, 임산부는 정전 시 엘리베이터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ㅇ 외부 (상가/길거리/차량 등) 정전 발생
신호등이 꺼진 도로에서는 교차로 진입을 최소화하고, 운전자는 반드시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상가나 마트에서는 계산기, POS기기가 먹통이 되므로 현금 소지가 유리하다.
정전으로 인해 통신망까지 두절되면 라디오 또는 재난방송 수신 가능한 기기가 유일한 정보 창구가 된다.
정전 대응은 단순히 불을 켜는 문제를 넘어, 위험을 피하고 정보를 유지하며 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 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
야간 정전 생존 키트 구성 – 광주형 도시 환경에 맞춘 리스트
광주처럼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많은 도시에서는, 정전 시 엘리베이터 작동 불가, 지하 주차장 암흑화, 공동 현관 출입 시스템 고장, 냉난방 중단 등이 동시에 발생한다. 따라서 생존 키트는 특히 야간 대응력과 비상 통신력에 중점을 두고 구성해야 한다.
ㅇ기본 생존 키트 (정전·야간 대응 특화)
- 고광도 손전등 2개 이상 + 여분 건전지
- 헤드랜턴 (두 손 자유 확보용)
- LED 촛불 또는 수동 충전식 랜턴
- 휴대폰 보조 배터리 2개 이상 + 충전선 세트
- AM/FM 휴대용 라디오 (수동 충전 겸용 추천)
- 소형 파워뱅크 또는 태양광 충전기 (긴 정전 대비)
- 비상 식량 3일치 (조리가 필요 없는 즉석식 위주)
- 휴대용 정수기 또는 생수 3~5L 보관
- 현금 소액 (지폐 위주), 신분증 복사본
- 문열림 도구 또는 수동 도어락 키트
- 호루라기, 야광 스티커, 반사조끼 (야간 식별용)
- 간이 약상자 (해열제, 감기약, 멀미약, 밴드 등)
- 방한용 은박 담요 또는 아이스팩 (냉난방 불가 시 대비)
이러한 키트는 거실 근처 또는 현관 근처에 빠르게 꺼낼 수 있게 배치해야 하며, 차량이나 사무실에도 소형 버전으로 분산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은 태블릿이나 도서 등 정전 중 아이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는 도구도 함께 포함하면 좋다.
사전 점검과 정전 대비 생활화 – 실천이 생존을 만든다
정전은 준비하지 않으면 단 몇 시간 만에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야간 정전은 공포심과 위험성이 배가 되기 때문에, 사전 점검과 습관화된 대비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
광주 시민이라면 다음과 같은 실천이 필요하다.
- 월 1회 이상 생존 키트 점검일 지정
- 보조배터리 충전 여부 체크 + 건전지 유통기한 점검
- 가족과 함께 정전 시 행동 시나리오 점검 (누가 무엇을 챙기고 어디로 이동할지 역할 분담)
- 엘리베이터 타기 전 전력 이상 확인 습관
- 아파트 관리사무소와의 비상 연락망 확보
- 광주시청 재난안전 문자 수신 설정 확인
- 라디오 방송 주파수 사전 설정 (재난 방송 채널등)
이러한 사전 대비는 한 번 세팅하면 오랜 시간 유지되며, 실제 정전 상황에서 패닉에 빠지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데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커뮤니티 단위로 자율방재단 또는 정전 대비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니, 지역 주민 센터 또는 동사무소에 문의해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광주는 내륙에 있는 도시지만, 전력 소비 밀집도와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정전 시 피해가 클 수 있는 도시다.
정전은 단순한 불편이 아닌,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시형 재난이다.
특히 야간에 발생할 경우 시야 확보, 통신 두절, 범죄 위험까지 더해져 더 치명적이다.
광주 시민이라면 지금 당장, 생존 키트부터 점검하고, 가족과 함께 정전 시나리오를 그려보자.
그 10분의 준비가, 블랙아웃 속에서도 당신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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