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특히 2016년 경북 경주와 2017년 포항 등지에서 발생한 진도 4 이상의 지진은 서울 시민들에게도 굉장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국내에서 일어난 사상 최대의 피해를 야기하였으며, 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는등 엄청난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판 구조의 변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서울 도심은 고층 건물이 밀집 되어있고 인구 과밀에 지하철 및 지하상가 등의 복잡한 구조로 인해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대피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한 정보 전달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내가 사는 곳 기준으로 대피 전략을 세우고, 생존 키트를 준비하는 것은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글에서는 서울 도심 기준으로 현실적인 대피 요령과 생존 키트 구성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려 한다.
서울 도심의 지진 취약 지대와 예상 시나리오
서울은 지진 대비 인프라가 가까운 일본이나 캘리포니아처럼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특히 도심 한복판(강남, 서초, 종로, 용산 등)은 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어 진동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지하철·지하상가·복합 쇼핑몰이 연결돼 있는 구조적 특성상 지진 발생 시 2차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다. 특히, 지하 공간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붕괴가 아니라 밀폐·정전·탈출 불가 상황이 더 위험 요소가 된다. 실제 지진이 발생 했을때, 엘리베이터는 즉시 정지될 것이고, 계단 이용이 불가능한 층에 위치해 있다면 고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서울 시민 중 많은 사람은 평일 낮 시간 동안 회사나 학교에 있음으로 인해, 주거지 외에도 직장/학교 기준으로도 대피 전략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형 지진 대피 요령: 상황별 행동 지침
지진 발생 시 서울 도심에서의 대피는 ‘즉시 건물 밖으로 나간다’는 단순한 생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지진이 발생 했을 때 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다.
- 지하철 내: 흔들림이 감지되면 좌석 밑이나 기둥 근처로 이동 후, 열차가 정차 된 후에 나오는 안내 방송을 따른다. 정전 가능성에 대비해 휴대용 손전등을 준비하거나, 손전등이 없다면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사용 하는 것이 좋다.
- 사무실/고층 빌딩 내: 유리창이 깨지거나 천장 조명이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해당 물건에서 떨어진 위치로 이동하고, 책상 아래로 들어가 손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하지 말 길 바란다.
- 거리/야외: 건물 외벽, 간판, 전신주로부터 최소 5m 이상 거리 확보 후 쪼그려 앉는다. 건물 유리 파편 낙하를 피하기 위해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가려야 한다.
- 가정집: 실내라면 일단 가스 밸브를 차단하고, 전기 플러그 뽑기, 창문 열기 등 2차 화재에 대비한 조치를 신속히 해야 한다.
서울 시민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오피스, 상가 내에서의 대처법은 별도로 시나리오별로 가정해서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심 생존 키트 구성법: 도시형 재난(지진)에 특화된 준비물
생존 키트는 ‘시골에서 야영을 하는 용도’가 아니라, 도시 안에서 3일 이상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정전, 정수 불가, 통신 두절, 신용카드 결제 불가, 교통 마비 등의 도심형 재난 특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서울시 기준 생존 키트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물품은 아래와 같다.
- 휴대용 정수 필터 또는 생수팩 (3L 이상)
- 보존식/레토르트 식품 (최소 3일치)
- 보조 배터리 + 충전 케이블
- 손전등/헤드램프 + 건전지
- 휴대용 라디오 (AM/FM, 수동 충전 가능)
- 다용도 툴 나이프
- 1회용 마스크 + 장갑 + 호루라기
- 간단한 상비약 (소독제, 진통제, 멀미약, 밴드 등)
- 비상용 현금 (소액권 위주)
- 주요 연락처가 적힌 종이 카드
이외에도 개인에 따라 안경, 콘택트렌즈, 생리용품, 유아용 분유, 반려동물 사료 등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키트는 사무실/집/차량 모두에 분산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상 속 재난(지진) 대비 습관: 훈련과 습관화가 생존을 결정한다
서울시처럼 인구 밀집도가 높고, 출퇴근이 복잡한 도시에서는 생존 키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평소 훈련과 시뮬레이션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가족 구성원들끼리 지진 발생 시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의 모이는 장소, 통신이 안 되는 상황 시 행동 수칙, 어린 자녀의 행동 요령 교육, 직장에서는 어디로 피할지, 어느 장소가 가장 안전한지 등의 세부 시나리오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생존 확률을 드라마틱하게 높인다. 또한, 월 1회 또는 분기 1회 이상은 비상 가방을 점검하고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 해야 하며, 식량의 유통기한을 체크해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량은 교체하는 등 점검을 습관화해야 한다. 실제로 재난은 경고 없이 오기 때문에, ‘나중에 준비하자’라는 안일한 생각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서울처럼 복잡하고 지진 발생시 위험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치밀하고 계획된 대비’가 생존의 핵심이다.
서울 시민이라면 지진에 대해 "도시형 재난 대응"이라는 개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지진은 갑작스럽게 발생하지만, 생존은 미리 준비한 자의 몫이다.
지금 당장, 생존 키트를 점검하고, 나만의 대피 시나리오를 그려보자.
당신이 오늘 준비한 10분이, 내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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